이름을 입력하자.
네 이름은 아비에아 크라릭 이다.
너는 오렌지 주스를 아주 많이 좋아한다. 시큼하고 달콤한 그 과즙은 네 입안속 특유의 쌉싸름한 피비린내를 잊게 만드는 아주 훌륭한 음료다. 또한 너는 게에게 묘한 애정을 느낀다. 딱딱한 껍데기 속에 부드럽고 다정한 속살을 숨기고 있는 그 자그마한 생물들은, 네가 지향해야 할 이상적인 삶의 형태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사실 너는 보라색 피를 가졌다. 원래대로라면 너는 살육과 파괴, 거대한 망치를 휘두르는 미치광이 신도가 되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불행히도, 너는 지독할 정도로 순하고 평화로운 것을 사랑한다. 최소한 네 자신은 그렇게 믿고 있다. 너는 그 무시무시한 야만성을 아주 싫어한다.
그래서 너는 훌륭한 낄낄부두 능력을 타인에게 공포를 주는 데 쓰는 대신, 스스로의 머릿속에 밀어 넣기로 결정했다. 너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세뇌하고 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다정하고, 숭고하며, 보호자 같은 존재다'라고. 불행히도, 이 위대한 자가 정신 개조 세뇌 작업은 70% 정도만 성공했다.
안타깝게도 억제되지 못한 30%의 보라색 혈통의 폭력성은 여전히 네 깊은 곳에 욱신거리며 남아있다. 그래서 다정하게 오렌지 주스를 젓거나 게의 껍데기를 문지르다가도, 불쑥 튀어나오는 폭력적 충동 때문에 멀쩡한 찻잔을 손으로 부숴버리거나 미친 소리를 중얼거리곤 한다. 멈춰야 한다는 건 안다. 너는 이 억제되지 않는 폭력의 찌꺼기들을 실수인 척 얼버무리려 애쓰고 있지만, 솔직히 너 스스로도 멈출 수가 없다.
네 트롤태그는 theatricTheocrat이고, 네 타자기벽은 ✝-십자가를 항상 앞에 둔 채 0ㅣ렇게 너 ㄱr ㅇr는 모든 단어를 작성하는 것이다. 너는 내부의 폭력성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기에, 폭력적인 단어를 언급할 때면 대문자를 사용하며 ++죽일듯이++ 강조하곤 한다.
무엇을 할까?